건강관리요법
[뉴시스 2007-01-26 17:10]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결혼 생활 25년차 주부인 김인순씨(가명, 52세)는 요즘 팔이 아파 손빨래는 물론 걸레도 잘 짜지 못한다.
김 씨는 "처음엔 단지 무리해서 오는 가벼운 통증이라고 여겼는데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 햇다. 실제로 김 씨 처럼 손이나 팔을 주무르면서 ‘팔이 아프다’,‘손이 저리다’ 라는 말로 고통을 호소 하는 주부들이 많다.
이렇게 손이나 팔이 아프거나 저린 증상은 무리한 운동이나 반복적인 사용으로 오는 통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아픈 부위와 증상에 따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손이 저려요!"
손이 저리다는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은 대부분 말초신경계나 혈액순환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서 오는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나 목 디스크 역시 손이 저린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에 세란병원 정형외과 송기홍 과장은 “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의 반복된 사용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부어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이다"며 "처음엔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심하면 통증이 생기고 물건을 집을 수 없거나 주먹을 쥐기조차 힘들어 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손저림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주로 밤중에 찾아온다는 것인데 수면 중에 손이 저려서 깨거나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는 경우가 흔하다.
비교적 초기에 가벼운 증상을 보일 때는 더운 물에 20~30분씩 찜질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손목을 자주 마사지해주는 것 역시 효과적인 방법이다.
◇"팔꿈치가 아파요"
주부들이 팔꿈치부터 손목, 손가락에 통증을 보이면 일명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는 주관절 외상과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팔꿈치의 내측과 외측에 튀어 나온 뼈를 ‘상과’라고 부르는데 이 뼈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많이 붙어 있어 운동 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일을 하게 된다.
팔꿈치 외측 상과에 붙어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퇴행성 변화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주관절 외상과염(테니스 엘보)이라 하고, 골프를 과도하게 칠 때는 팔꿈치 내측 상과에도 염증이 잘 생기는데 이곳은 ‘골프 엘보’라고 한다.
송 과장은 “테니스 엘보라고 해서 테니스를 열심히 치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빨래를 짜거나 마루를 닦는 등의 가사 일, 컴퓨터 키보드를 반복적으로 두드리는 등 손목을 자주 젖히는 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고 전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지만 심해지면 간단한 동작이나 가벼운 물건을 들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심해지면 팔을 쭉 펴는 것조차 힘들어 지기도 한다.
초기일 경우 완전히 회복되기 전 팔꿈치를 사용하면 재발의 위험이 높고 만성적인 질환으로 고생하기 때문에 일단 치료시에는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4~6주간은 팔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과 인대통증"
송 과장에 따르면 40대 이후에 어깨 근육에 통증이 발생하면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판단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오십견과 비슷한 어깨 통증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이다.
어깨 통증과 함께 어깨를 들어 올리는 것이 힘들면 오십견의 증세로 볼 수 있으며 어깨를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면 일반적인 인대통증이나 근육통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오십견과 비슷한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건염 등 다른 어깨 질병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송 과장은 “오십견이란 나이가 들고 어깨 사용이 과도해지면서 근육이 점차 약화되고 뼈와 뼈 사이의 관절이 닳아 연부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중년층 이상 50대나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한 경우에 빈번히 발생한다”고 말한다.
오십견의 가장 큰 특징은 수면시간 동안 심한 통증이 온다는 것이다. 서 있을 때는 어깨 뼈가 밑으로 쳐져 있지만 누웠을 경우 견봉과 어깨뼈가 맞닿아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어깨를 바깥쪽으로 하는 외전운동은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통증이 줄어든 후에는 좀 더 적극적인 운동을 통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초기에는 찜질 등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나 심하면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을 해야 한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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